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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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벽산그룹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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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오뚜기는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근 식품업계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지배구조 문제에서 투명성을 유지하려는 오너 일가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오뚜기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말 함영준 회장이 약 1500억 원의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납부하기로 하면서 부터다.

그간 여느 재벌들이 상속세 부담을 덜고자 갖은 편법을 행한 것과 달리 함 회장은 2016년 9월 오뚜기 창립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며 남긴 오뚜기 주식 46만5543주(13.53%), 계열사 조흥 주식 1만8080주(3.01%)를 물려받으며 발생한 상속세를 성실히 납부하기로 한 사실이 부각되며 착한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일자리 창출에 모범을 보여 중견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2017년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만찬에 초대받으며 '갓뚜기(God+오뚜기)'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갓뚜기 행보와 함께 함영준 회장은 2010년 오뚜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경영 능력도 입증했다.

함 회장 취임 당시인 2010년 오뚜기 매출은 1조3700억 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16년에는 2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35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업 가치도 급등해 시가총액이 2010년 5000억 원 수준에서 2조 원대로 4배 이상 늘었다.

주력사업인 3분 요리와 카레, 마요네즈 등 소스류 외에 냉동식품, 라면 사업, HMR에 주력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라면시장에서도 만년 3위에 머물다 '진짬뽕' '쇠고기미역국라면' '진짜쫄면' '진비빔면' 등 히트작을 선보이며 확고한 2위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선구이, 보양식, 피자, 컵밥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국민들의 칭송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 중인 오뚜기지만 일감 몰아주기와 오너일가 사익편취 논란 등의 숙제도 남아 있다.

◆ 일감몰아주기 논란 이후 지배구조 개편 착착. 오뚜기라면이 아킬레스건

그동안 상미식품,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대부분 관계사가 전체 매출의 60~99%를 차지하는 내부거래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더구나 함영준 회장이 이들 기업에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갓뚜기로 세간의 이목을 받기 시작한 가운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확산되자 오뚜기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그룹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오뚜기는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게 했다.

자산규모 2조 원인 오뚜기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9년 공정위가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내부거래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며 규제 대상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게다가 김상조 전 위원장에 이어 지난해 9월 취임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역시 자산규모 5조 원 미만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면서 오뚜기에게 화살이 쏠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오뚜기 계열사는 19개에서 24개로 늘었고, 흡수합병을 통해 종속기업은 9개에서 19곳으로 증가하는 등 회사 숫자가 늘어나면서 내부거래 문제도 한층 복잡해졌다. 이 기간에 관계기업만 10개에서 3개로 줄었다.

오뚜기는 관계사의 지분을 취득해 종속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내부거래 부담을 줄여왔다.

2017년에는 오뚜기 관계사였던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 오뚜기에스에프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상미식품과 풍림피앤피, 오뚜기에스에프는 각각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100% 종속회사가 됐다.

오뚜기는 오뚜기물류서비스와 오뚜기에스에프, 알디에스, 애드리치 등의 지분도 매입해 종속기업으로 편입시켰다.

2018년에는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고 올해 6월22일에는 오뚜기가 오뚜기제유지주를 1대 0.4667425의 합병비율로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오너 일가의 개인 회사가 아니라, 종속회사로 편입이 되면서 내부거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관계사로 남아있는 '오뚜기라면'은 일감몰아주기 리스크를 아직 안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라면 매출 6376억 원 중 내부거래가 99.7%를 차지한다. 전년도에는 6459억 원의 매출 중 99.7%가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이다. 오뚜기가 직접 라면을 제조하지 않고 오뚜기라면에서 만든 라면을 사 와 판매하다 보니 내부거래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뚜기라면 최대주주는 함영준 회장으로 지분 32.18%를 보유하고 있었다. 즉 오뚜기로부터 일감을 받아 거둔 이익의 3분 1 이상이 함영준 회장의 몫이 되는 셈이다. 실제 오뚜기라면의 배당성향은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함 회장은 매년 배당으로 16억 원 상당을 챙기고 있다.

이로 인해 전형적인 오너일가의 사익편취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함영준 회장이 지난 5월 오뚜기라면 지분 7.48%를 오뚜기에 넘기면서 최대주주는 오뚜기(35.13%)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함 회장의 지분은 24.7%에 달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비상장사 구분 없이 20% 이상인 경우 사익편취 규제대상으로 본다. 오뚜기라면은 현재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중견기업이라도 공정거래법 23조 1항에서 불공정해위로 보는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하는 등의 행위' 규정을 통해 규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부분에서 2016년과 2017년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으나 2, 3년간 계열사를 잇달아 흡수합병하며 2018년 B등급으로 올라섰고 지난해는 B+ 등급으로 상승했다.

오뚜기 측은 오뚜기라면이나 오뚜기에스에프지주 등의 흡수합병에 대한 계획이나 논의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오뚜기 3세 함윤식 씨 지분율 미미. 경영 승계 방식은?

함영준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함 회장이 62세로 젊은 편에 속하고 갓 30세가 된 아들 함윤식 씨는 학생 신분으로 유학생활을 했으나 현재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아직 오뚜기에 입사하지는 않은 상태다.

3세 승계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지만 함 회장이 오뚜기에 입사한 게 26세 때임을 감안하면 윤식 씨도 이르다고 볼 수만은 없다.

현재 윤식 씨는 2.11%(7만5897주)의 오뚜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동생인 연지 씨는 1.19%(4만3079주)를 갖고 있다. 6월30일 종가 기준(55만7000원)으로 윤식 씨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422억 원에 달한다. 연지 씨의 지분 가치는 240억 원이다.

윤식 씨의 지분은 함영준 회장과 작은할아버지, 고모 등에 이어 개인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많지만 지배력을 갖추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상속이나 증여에 필요한 세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오뚜기만 놓고 봤을 때 함영준 회장 직계일가 보유주식 가치는 8886억 원(6월30일 기준)으로 이중 윤식 씨와 동생 윤지 씨, 매제 재우 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 비중은 7.5%(668억 원)다. 윤식 씨가 423억 원으로 4.8%, 윤지 씨가 240억 원으로 2.7%, 재우 씨가 0.1%를 차지하고 있다.

함영준 회장은 승계 당시 계열사 지분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으나 윤식 씨는 같은 방식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를 통한 편법승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계열사 상당수가 오뚜기 종속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윤식 씨가 오뚜기 외에 보유하고 있던 애드리치 지분 16.67%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2017년 오뚜기가 전량 매입했다. 현재는 오뚜기 외에 오뚜기에스에프지주만 지분 38.53%를 보유 중이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최대주주는 오뚜기로 지분 61.4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윤식 씨의 승계 재원으로 오뚜기에스에프지주가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오뚜기가 지배구조 개편 방법으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물적 분할한 후 지주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을 써온 만큼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흡수합병해 오뚜기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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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지주가 상장하면 그 주식으로 오뚜기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증여세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68억 원이다. 매출은 385억 원 영업이익은 2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42.3%,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내부거래비중은 75.3%로 높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오뚜기에 입사한 연지 씨의 남편 김재우 씨(30세)도 경영 승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재우 씨는 입사 1년 뒤인 2019년 오뚜기 주식 1000주를 매입해 현재 지분 0.03%를 보유하고 있다. 재우 씨는 기획팀으로 입사했으며 현재 오뚜기 공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회사 전반의 다양한 부분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함 회장의 포석으로 보인다.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국세청이 벽산그룹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세청이 벽산그룹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세무조사에서 일감아주기 논란이 타깃이 될 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 국세청 조사4국 투입?… 특별세무조사 가능성에 들썩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말 서울 중구 벽산에 조사국 인력을 투입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였다.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 세무조사로 관측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이번 세무조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조사4국은 주로 기업의 구체적인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투입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기획세무조사를 전담해 ‘국세청의 중수부’ 또는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벽산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벽산 관계자는 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5년만의 세무조사인 만큼 정기 세무조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를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사4국이 이번 세무조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벽산그룹은 1951년 설립된 동양물산을 모태로 출발해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그룹 외형이 대폭 축소됐다. 2010년대 중반엔 벽산건설 파산하면서 그룹 사세가 더 쪼그라들었다. 현재는 건자재 전문기업인 벽산을 주축으로 벽산페인트, 하츠, 아이버티, 다솔유알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벽산의 대표이사는 창업주 3세인 김성식 대표가 맡고 있다. 김성식 대표는 고(故) 김인득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돌연 벽산그룹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내부거래’ 이슈에 대해 세정당국이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냐는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관측이 나왔다.

벽산그룹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와의 내부거래 이슈로 꾸준히 도마 위에 올랐던 바 있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김성식 벽산 대표와 그의 세 자녀, 김 대표의 동생인 김찬식 부사장이 각각 지분 20%씩을 나눠 갖고 있다.

건축자재, 철물 및 난방장치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지난해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매출액 381억원 가운데 97.4%인 371억원은 벽산, 하츠, 벽산페인트 등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 오너일가 회사, 일감몰아주기 논란 도마 위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2010년 설립 이후 줄곧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여 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부거래 비중은 모두 90%를 넘겼다. 이를 놓고 오너일가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잇따랐지만 최근까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재계에선 벽산이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지분승계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잇따른 바 있다.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직후, 벽산의 주요 주주로 등장했다. 2010년 말 기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보유 지분은 4.96%로, 김희철 회장(8.8%)에 이어 두 번째로 보유 지분이 많았다. 당시 유력 후계자였던 김성식 대표의 보유 지분율은 2.57%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우회적인 후계지분을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던 중, 2020년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는 대물변제 수령이란 방식으로 벽산 주식 320만주를 추가 확보하며 지분율을 대폭 늘려 벽산의 최대주주까지 올랐다. 올해 6월 말 기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의 벽산 보유 지분율은 12.42%다. 김 대표는 6.55% 지분 만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사실상 승계 작업을 완료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로비스트, 그들은 특정 단체 의 이익 을 위해 입법 에 영향 을 끼칠 목적 으로 의회 또는 정부를 상대로 교섭, 설득, 압력등의 활동 을 벌이 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대략 12,000명정도의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로비스트가 활동하고 있고, 이 중 70%가 워싱턴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책이나 입법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이에 따른 최고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로비스트들은 법률가, 사설 정책 연구소나 비영리 단체등의 책임자, 혹은 전직 고위 관료, 의회 의원등의 초엘리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부정, 부패, 집단 이기주의등의 이미지들이 겹쳐지면서 이들을 향한 일반 대중의 정서나 언론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어도 이들이 워싱턴의 당당한 지위를 담당하는 근거는 바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의사표현의 자유'에 있다. 때문에 미국 정치에서 이들이 점유해온 역할은 대단히 견고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월 스트리트에 실렸던 로비스트에 관한 기사 ' Lines Blur When Lobbyists Invest' 는 이들이 미국사회에서 점유하고 있는 역할과 책임에 대해 흥미롭고 중요한 환기를 일으킨다 . 이 기사는 로비스트들의 개인 투자 활동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 거래가 '내부자 거래 (Insider trading)'의 소지가 있지 않은가에 대해 조심스레 묻고 있는데 보도된 사례중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WPP PLC 최고 정책 팀 소속인 로비스트 마틴 패이오니 (Martin Paone)는 지난 해 구글사를 대표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의회 보좌직에 근무하는 그의 부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해 11월 $1,001~$15,000 (백에서 천 오백만원)사이에서 구글사 주식을 매입거래를 했으며 구글사의 지난 금요일 종가는 $1,117.46 였다. 이는 매입 가격 $652.55 에서 71%나 상승한 가격이다. 또 이들은 같은 달, 방위산업 부분 공룡 기업인 로키드 마틴 (Lockeheed Martin Corp)사의 주식도 매입했는데, 당시 그가 속한 회사는 패이오니가 과거 로비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는 로키드의 라이벌사, 제네랄 다이나믹스 (General Dynamics Corp)를 위한 로비활동을 하고 있었다. 11월 27일 이들이 로키드 주식을 매입한 3일 후 국방부와 로키드는 통합타격전투기(Joint Strike Fighter) 사업 관련 38억 달러 (3조 8천억) 계약에 사인했다. 로키드사의 주가는 지난 목요일 $148.84 이었으며 파오니의 매입일 가격은 $93.10 이었다. 공개된 자료에는 패이오니가 이 주식을 매도했는지 혹은 아직 보유중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유명 로펌 Govington & Burling LLP 소속 변호사이자 로비스트 마틴 골드 (Martin Gold), 그는 IBM 주식을 $10,000 소유하고 있으며 Govington & Burling LLP는 동종업인 마이크로 소프트를 위한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Govington & Burling LLP는 전미 방송인 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의 공식 로비스트인데, 골드는 약 $25,000 상당의 ABC 주식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약 $35,000 상당의 Wells Fargo 역시 Govington & Burling LL P가 로비활동을 하는 금융회사다.

위 두 사례의 당사자들과 소속 로펌은 이들의 거래가 당사자가 아닌 투자관리를 해 주는 전문가에 의한 것이었고, 주식을 보유한 사실만으로 부정을 저지른 듯한 의심을 받는 것은 부당하고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비스트 개인의 투자/보유 주식과 로비스트가 활동하거나, 대표하고 있는 회사(혹은 산업)가 겹치는 사례는 월스트리트가 분석한 750건의 자료중 약 150건 정도라고 한다. 또 기사는 이 거래들에 내부자 거래 혐의를 씌울 수 있는 판단도 어렵다고 보았다. 그러나 우연이 많으면 필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이 거래들로부터 내부자 거래의 의혹을 벗겨주게되는 주요한 지점에 이들이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워싱턴이라는 환경의 특수성이 놓여있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찰이 요구되는 것이다.

내부자 거래는 업무중에 입수한 비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활동을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하는 것으로 이를 규제하는 미국의 기준은 까다롭고 무자비하기로 유명하다. 기억할 만한 사건중엔 2002년 있었던 마사 스튜어트 (Martha Stewart) 가 있는데, 개인자산만 6천억이 넘는 미국 주부의 신인 그녀는 내부자 거래 혐의로 징역 9개월의 형을 살아야만 했었고 이 거래로 그녀가 본 이익은 겨우 5천만원 정도였다. 다시 말해, 그녀는 내부자 거래에 적극적일 동기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부주의한 판단도 범죄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또한 법의 엄격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로비스트들의 활동 무기는 바로 정보다. 이들은 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하고, 제련해서 자기들이 대변하는 이익집단에 최대한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 낸다. 바꿔 말하면 로비스트들이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긁어 모으는 정보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업무 그 자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이에 중요한 것은 로비스트들이 다루는 정보가 공개된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워싱턴 정가에서 정보는 '화폐'와도 같다고 한다. 정보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또 아래서 위로 막힘없이 흘러다니는 것이다. 의회나 정책 기관에 속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워싱턴이라는 특수 지역에서 다루어 지는 정보들을 'Public'(일반 공개)이라는 광범위한 잣대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일례로 하나의 정책이 수립되고 발표되기까지 길게는 수년동안 토론되고 검토되므로 이를 공개된 정보라 볼 수도 있지만, 분수령이 될 만한 즉각적 변화, 혹은 시장에서의 민감한 반응을 감지할 수 있는 시장 분석 정보등은 결국 내부자들만의 텃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 허약한 구조에 일조하는 것은 로비스트들의 불명확한 신분이다. 이들은 기업, 단체등을 대표해 로비활동을 하지만 기업, 단체 그 자체에 포함되지는 않는 부류다. 즉, 기업이나 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철저히 내부자가 아닌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 단체들이 자신들의 임원, 사원들에게는 개인 투자활동과 관련한 철저한 감시와 규제를 하고 있는 것에 반해 제 3자인 로비스트들이 기업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활동을 하지 않는 한, 자신들의 기업이나 경쟁사에 투자하는 것은 거의 제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과 정부/의회의 관계는 어떠한가? 의회 로비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로비스트라는 말이 유래했을 정도로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공직자라고 부를 수도 없다. 공직자가 아니니 당연히 공직자 윤리나 자산 공개의무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앞서 월 스트리트가 로비스트들의 개인투자 자료는 모두 의회와 정부에서 일하는 배우자를 만난 일부 로비스트들의 자료일 뿐이다. 미국내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정책과 입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소수 엘리트들이 완벽한 사각지대에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로비스트들이 업무중에 기업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을 거래한다면 이는 완벽한 불법행위지만, 반대로 똑같은 업무상의 이유로 정부나 의회로부터 얻은 정보를 활용하여 주식 거래를 하면 이는 합법이라는 아리러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신라젠과 레고켐바이오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흔들리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반대로 코미팜, 동성제약 등의 임직원들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대외적으로 회사가 건실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가 변동성은 주요 주주들의 ‘손 바뀜’ 현상까지 부추기고 있다.

12일 팜뉴스는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요 제약사 70곳의 주식변동 공시를 확인한 결과 절반이 넘는 36곳에서 변동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신라젠의 현직 임원인 신현필 전무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 주식 16만7,777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라젠의 주가는 11.2% 하락하는 당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신 전무는 매각 사유로 채무변제와 세금납부라고 밝혔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막을 순 없었다.

보통 투자자들 입장에서 현직 임원의 주식처분은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더욱이 신라젠의 주력 임상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현직 임원이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는 소식은 곧 임상 결과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 시키는 격이 됐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팩트가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현직 임원이 내부 정보를 알고 주식을 사거나 팔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회피하면 5배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때문에 빤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불법 주식 거래는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서일까. 이런 사실을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전문 기관투자자들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주식을 팔고 보는 일이 다반사인 것. 매도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고자 하는 심리에서 나오는 거래 행동이다.

회사 주식을 대량 매각해 따가운 시선을 받는 곳은 또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이법표 부사장과 장칠태 주요주주(지분 5% 이상 소유) 등은 지난달 약 104억원 상당의 20만2,762주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처분했다. 5월에는 헬릭스미스 김용수 전대표 외 3인도 3만572주(약 53억원)를 팔아 치웠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김민정 이사도 5월에 5억5,000만원(20,000주), 앱클론 김규태 전무 2억1000만원(5,000주), 보령제약의 지왕하 상무 3천만원(2,500주)을 매도했다.

반대로 주식을 더 보유한 임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전환사채를 취득하거나 유상증자 3자 배정을 통해 주식수를 늘린 경우가 많았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는 전환사채 인수로 38만7,571주(약 74억원)를 늘렸고 코미팜 임용진 회장은 지난 4월이후 27만4,016주(약 63억원)를 꾸준히 사모아 지분을 30.53%까지 올렸다.

진원생명과학의 박종근 대표는 62만3,441주(약 27억원)를 유상증자 3자 배정으로 인수했고 한스바이오메드의 황호찬 대표도 8만211주(약 20억원)를 3자배정으로 취득했으며 오리엔트바이오 장재진 회장은 230만5,976주(11억5,000만원)를 단순 투자 취득 목적으로 사들였다.

이처럼 대주주나 임원 등이 주식매수를 결정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회사가 건실하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것도 있다. 때문에 소액 투자지만 경영신뢰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주가 안정화를 꾀하는 것.

인수액 1억원 미만으로 진원생명과학 이전오 이사(1억원), 차바이오텍 이일한 상무(7,300만원), 에이비엘바이오 김정대 전무(7,100만원), 제일약품 한상철 부사장(6,900만원), 진원생명과학 최성호 감사(5,300만원), 한독 김철준 부회장(3,300만원), 하나제약 김재욱 이사(26,000만원), 중앙백신 김은희 이사(21,000만원) 등이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기업의 경영 신뢰 회복에 한 몫 거들었다.

또 주요주주로 투자하고 있는 기관들의 자리바꿈 현상도 많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투자목적으로 엔지켐생명과학에 약 240억원을 투입해 신규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5,18%의 지분을 점유했다. 나우그로쓰캐피탈도 한스바이오메드의 전환사채를 인수해 5.75%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크레디트스위스그룹AG 역시 약 120억원을 들여 5%의 지분을 보유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티앤알바이오팹의 1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해 차익 실현을 거뒀다.

한편 정부 측 큰 손인 국민연금도 제약바이오주 업체별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최근 3개월간 동국제약 약 62억원(8만9,699주), 종근당 약 44억원(4만9,837주), 동아에스티 약 9억원(9,485주) 정도를 팔았다.

반면 최근 기술수출로 홈런을 터뜨린 유한양행 주식을 보유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약 67억원(2만9,012주)을 들였고, JW생명과학 내부자거래를 보는 시선 약 39억원(17만136주), 환인제약 약 32억원(19만1,216주), 대원제약에 약 32억원(19만7,272주)을 투자해 주식을 담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현직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하는 경우 감시기관과 투자자자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하는 만큼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은 적다”며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적극적인 주가 안정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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