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의 가상화폐…안전자산 가능성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이렇게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가상화폐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문가들은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젊은층에게 이렇다할 대체 투자 수단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집값이 너무 가격이 높고. 은행에 예금을 하면 1년에 예금이 많아야 1%입니다. 그런데 가상화폐 같은 경우는 가격 상승·하락에 제한 폭이 없다 보니까요. 친구들이 벌었다는 소문 많이 듣거든요. 자기가 투자를 안하면 소외되는 것 같고…"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경우 혹시 사기는 아닌지 능동적으로 가상화폐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투자 전, 적법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하는 게 필수입니다.
"제도권 금융회사가 아닌 업자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금감원의 분쟁조정 대상이 되지 않아 피해구제가 어려우므로…금감원 홈페이지로 들어가시거나 검색창에서 '파인(fine)' 치시면 자동으로 금융소비자 정보 포탈로 들어가도록 돼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원금에 비해 비상식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거나 투자금 모집액의 일정 비율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할 경우 경찰이나 금감원, 불법사금융 신고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위험이 클수록 수익이 클 수 있지만, 급증하는 신종사기에 유의하고 자기 방어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상화폐 인기가 올라갔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통에 은행의 자동현금인출기가 지금 작동되고 있지 않답니다. 상황이 이렇자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늘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가상화폐 가격까지 주고 구입하는 경향도 보입니다.
가상화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도 사용됩니다. 최근 한화 49억원 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이 가상화폐 기부금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는 외신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로의 금융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시스템을 우회해 빠르게 돈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부 운동은 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친우크라이나 그룹과 가상화폐 모임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러시아 측도 가상화폐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대대적으로 금융 제재에 나선 탓인데요. 금융 제재가 은행 전산망을 이용하는 거래를 막는 방식인데, 가상화폐 거래는 이런 시스템과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대한 자금 추적은 은행과 비교해 상당히 약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경제제재에 타격을 입은 러시아 부호들도 가상화폐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의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서도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상대로 러시아 이용자의 거래를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주요 거래소들은 전면적인 금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러시아 측의 가상화폐 거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습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업체인 센드엑스 측은 러시아 정부가 중앙은행의 유보금을 관리하는 데 비트코인만 독점적으로 쓴다면, 비트코인의 속성을 감안해 통제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이처럼 가상화폐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와 별도로 이미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으로 점점 인식돼 가상화폐 경제로 돈이 더 몰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의 가상화폐…안전자산 가능성은? / 소재형 기자]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전세계 유동성이 축소되고 있는데다, 지정학적 이슈까지 겹치면서 대장주 비트코인은 한 때 4,000만원 초반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자칫 2019년 대폭락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조금 다릅니다.
시장에선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수단들과 마찬가지로, 금융상품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존에는 다른 자산시장, 주식이나 이런 쪽과 공조화 개념이 없었어요. 따로 놀았는데, 자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공조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가라고."
실제, 지난해 말부터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등 일부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위험자산이란 인식도 점차 옅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금과 달러처럼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으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가상화폐 하락했던 가상화폐 가격은 차츰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인거 같은데,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된다면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가 마냥 헛된 것만은 아닙니다.
그동안 가상화폐 자체를 금융투자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업권법' 마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당초 올해 초 시행될 예정이었던 가상화폐에 대한 과세도, 투자자들의 반발 속에 1년 미뤄졌습니다.
대선 주자들이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입니다.
여야 양당 후보 모두가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한도를 5천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하는 등 투자자 표심잡기에 나선겁니다.
"전세계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시장인데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기회만 잃게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770만 가상자산 투자자를 주식 투자자 수준으로 안전하게 보호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돈의 가치가 점차 낮아지는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가운데 제도화 문턱에 서 있는 가상화폐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한때 8천만원을 넘었던 비트코인은 3천만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8천만원을 넘더니, 지금은 5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폭락과 폭등을 반복해 변동성이 큰데요.
맹목적 믿음이 낳은 광풍 속에서 지금도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디지털자산 혁명'이라는 찬사가 있기도 하지만 17세기 튤립 버블을 빗댄 '디지털 튤립'이라는 조롱도 나옵니다. 미래 자산으로서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을지 그 누구도 정확한 미래를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030세대는 코인 투자를 계층 이동을 위한 마지막 사다리로 여기기도 합니다. 국내 암호 화폐 시장 투자자는 4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관련 공약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관련법과 제도가 정비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규제와 권장 사이…정답은 어디쯤 있을까요?
자본시장연구원
요약 페이스북은 전세계 27개 기관과 함께 리브라협회(Libra Association)를 구성하여 빠르면 2020년 상반기에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다.리브라 프로젝트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리브라 블록체인은 5년 이내에 폐쇄형 방식에서 개방형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형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 성공여부가 리브라의 장기적인 차별화 전략에 핵심적인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리브라 가상화폐는 복수의 통화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스테이블 코인과 구별된다. 구체적으로는, 달러, 파운드, 유로, 스위스프랑, 엔 등 주요국 통화와 연동하여 교환가격이 결정된다. 셋째, 무브(Move)라는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스마트 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들 특징을 볼 때 페이스북은 다수의 사용자들이 기존 가상화폐들의 장점을 쉽게 누릴 수 있는 금융플랫폼 구축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하며, 다른 기업들의 진입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민간기업이 자체 화폐를 발행하여 중앙은행과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을 의미한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들이 현금을 대체할 디지털통화를 도입하는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것이다.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은 빠르면 2020년 상반기에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자회사 칼리브라(Calibra)를 설립하였으며, 칼리브라는 전세계 27개 기관과 함께 리브라 협회(Libra Association)를 구성하게 된다. 1) 대형 플랫폼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은 기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개인정보유출로 지난 수년간 비난을 받았던 페이스북이 소비자 금융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발표 직후부터 각국 정부와 BIS(국제결제은행: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등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며, 당장 미 상원에서는 7월 16일에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리브라의 성패를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당국과 일반 소비자의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글에서는 리브라의 특징을 비트코인을 포함한 기존 가상화폐들과 비교하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또한 가상화폐 확산에 따른 중앙은행의 고민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간략히 논할 것이다.
Libra의 3가지 요소
금번 발표된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크게 ①개방형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폐쇄형 블록체인, ②주요국 법정통화와 연동되는 담보형 코인, ③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금융플랫폼 구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리브라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폐쇄형(permissioned) 방식이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내역을 기록한 원장(ledger)을 네트워크 참여자가 각자 저장하며, 합의에 가상화폐 의해 관리·보존하는 시스템이다. 사전 허락이나 동의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비트코인 블록체인과는 달리 리브라 블록체인은 정해진 구성원들에 한해 네트워크의 참여가 허락된 것이다. 2) 다시 말해, 리브라 협회의 멤버들만 가상화폐의 발행과 (필요한 경우에) 소각을 결정할 수 있으며, 시스템 변경 등에 대한 투표권도 이들에게만 주어진다.
불특정 다수의 가상화폐 사용자가 블록체인에 대한 조회와 채굴권까지 가질 수 있는 개방형(permissionless)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면에서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안정성과 보안 및 확장성 문제등에 있어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페이스북이 자체 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중앙화된 구조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하였다고 보인다. 현재 주요국 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이 추진 중인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에 개방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리브라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른 결제시스템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5년 이내에 개방형 블록체인으로 전환할 계획도 함께 밝히고 있다. 개방형으로의 전환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분명치않으며, 단기간 내에 가능할지도 불확실하다. 3) 하지만 이 성공여부가 리브라의 장기적인 차별화 전략에 핵심적인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리브라 가상화폐는 스테이블 코인(stablecoin)의 일종이다. 비트코인이 지불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투자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배경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변동성이 있다. 이와는 달리 스테이블 코인은 일반적으로 1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되어 있으며, 일명 가치고정형 가상화폐로도 불린다. 코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기관에 법정화폐를 담보로 예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알고리즘으로 가격을 고정하는 형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4)
지난 수년간 글로벌 은행들은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현실화된 대부분이 스테이블 코인에 해당한다. JP모건의 경우 자체 블록체인 쿼럼(Quorum)을 기반으로 가상화폐 JPM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다. 법인 고객이 대상인 JPM코인은 미 달러와 1:1로 연동되며 기업 간 해외송금 또는 채권 거래시 결제수단 등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검토 내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법인 고객 대상으로 한정되어 있다. 예외적으로 일본의 경우 현금결제 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대형은행들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장려되고 있다. 미쓰비시MUFG는 가상화폐 MUFG코인을 발행해 은행고객 일부에 대한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5) 예금과 MUFG코인이 전용앱을 통해 일대일로 교환이 가능한 구조로 개인간 송금 및 가맹점 결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미즈호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QR코드를 활용한 J코인의 발행을 유초은행 등과 준비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면 리테일 결제시스템에 대한 가상화폐 도입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므로, 시장선도자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페이스북의 리브라 도입은 시의적절하다.
리브라의 경우 기존 스테이블 코인들과는 달리 달러, 파운드, 유로, 스위스프랑, 엔 등 주요국 통화와 연동하여 교환가격이 결정된다. 6) 가격변동성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 리브라에 대해 언제든 실물통화와 교환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시장의 믿음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경우 부분준비지급금 제도를 활용하여 예금 총액의 일부만 준비하는데 반해, 페이스북은 100% 지급준비를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초기 유통단계에 있어 화폐가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셋째, 페이스북은 무브(Move)라는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 계약이란 계약의 주체가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미리 프로그래밍하여 전자계약서 안에 넣어두는 것을 말한다. 계약 이행 및 검증과정이 네트워크 상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기때문에 중개기관의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계약을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을 통해 부동산, 보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리브라의 무브는 이더리움의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솔리디티(Solidity)와 다소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통해 단순 결제시스템을 넘어서는 금융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다만, 무브의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어서 어떤 유형의 스마트 계약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위의 세 특징을 고려하면 페이스북의 목표는 다수의 사용자들이 기존 가상화폐들의 장점을 쉽게 누릴 수 있는 금융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대형은행이나 다른 플랫폼기업 등에게서는 볼수 없었던 장기적인 비전이다. 따라서 금번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 발표는 가상화폐의 실용화에있어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중앙은행의 고민
일부에서 예측하듯이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릴 수 있을까. 단기적으로 리브라는 벤모(Venmo) 7) 등과 유사한 (해외)송금/결제시스템에 그칠 거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기존 핀테크기업 혹은 글로벌 가상화폐 대형은행과 다른 점은 전세계 실사용자 수가 24억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 관련 뉴스 외에 가상화폐에 접할 길이 없었던 일반 소비자들이 리브라를 통해 그 개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가상화폐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부 비트코인 지지자의 비판처럼 가상화폐의 참정신을 구현하느냐의 여부에 관계없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도입은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은행이나 대형IT기업이 전세계적으로 자체 가상화폐를 도입하는 사업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될 가능성도 커졌다.
상업은행을 포함한 민간기업들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여 국가의 법정통화와 경쟁하는 그림은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주장하였던 자유은행제도를 일부 연상케 한다. 하이에크는 중앙은행이 화폐발행 기능을 독점하지 않고 모든 은행이 자유롭게 화폐를 발행하여 경쟁하는 체계가 보다 효율적이라고 주장하였다. 8) 중앙은행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은행제도가 필요할지 상당한 의구심이 들지만, 관련된 논의는 이전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과 BIS, FSB(금융안정위원회: Financial Stability Board) 등의 관련 국제기관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수년전부터 각국 중앙은행은 현금 사용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여 디지털 통화, 이른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발행하는 방안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왔다. 9) 하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효과를 가상화폐 고려하는 선에 그쳤던 것이 대부분이며 민간기업의 가상통화 도입을 전제로 한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볼 때 CBDC에 대한 도입 논의도 향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1) 국내언론에서 Libra Association은 리브라협회, 리브라연맹, 리브라연합, 리브라어소시에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고 있다. 여기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리브라협회”를 사용한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리브라 협회는 페이스북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비영리기구이며, 결제업체(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온라인기업(이베이, 우버, 리프트 등), 통신사(보다폰, 일리아드), 블록체인기업(코인베이스, 앵커리지 등), 벤처캐피탈(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NGO(CDL, Kiva 등)가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도입 시기까지 회원 수를 100개 기관으로 늘릴 예정이다.
2) 블록체인의 개요와 최근 현황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자본시장에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전망 및 시사점”(조성훈, 2016)과 “4차 산업혁명과 자본시장_인공지능과 블록체인”(권민경·조성훈, 2018)을 참조.
3) 페이스북이 발표한 백서에서는 지분증명(PoS: proof-of-stake) 방식의 개방형이라고만 명시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proof-of-work) 방식은 제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 합의알고리즘은 비잔틴장애허용(BFT: byzantine fault-tolerant) 방식의 리브라BFT이다.
4) 무담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의 대표적 예는 테라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유형별 분류는 “블록체인 트렌드 2020”(커넥팅랩, 2019) 참조. 티몬, 배달의 민족 등이 참여한 테라 얼라이언스는 테라를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을 6월부터 국내에서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법 제도의 미비로 가상화폐 도입을 연기하였다.
5) MUFG코인은 2019년 하반기 도입 예정이며, 2017년부터 사원 약 1,500명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준비했다.
6) 달리 말하면, 기존 스테이블 코인이 미 달러와의 고정환율제도라고 한다면 리브라는 복수통화바스켓제도에 가상화폐 비유할 수 있다. 복수 통화바스켓의 대표적인 사례는 IMF의 SDR(특별인출권: Special Drawing Right)이다. SDR은 신용경색이나 금융위기 발생시 회원국의 외환보유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데, 현재 미 달러 41.73%, 유로 30.93%, 위안 10.92%, 엔 8.33%, 파운드 8.09%로 구성되어 있다.
7) 벤모는 미국 모바일 송금서비스 업체로 페이팔(Paypal)의 자회사이다. 이외 해외송금에 특화된 대표적 핀테크기업으로
Transferwise가 있다.
8) 다만, 중앙은행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은 1970년 이후에 뚜렷이 나타난 것이며, 1950년 이전까지는 하이에크(1899-1992)조차도 화폐제도가 정부에 의해 유지되는 편이 유용하다는 입장이었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화폐금융제도에서 공적기구의 역할에 대한 견해 차이는 왜 발생하는가? -하이에크(Hayek)와 프리드만(Friedman)의 경우”(신인석, 2005) 참조.
9)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관련 연구 현황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각국의 입장”(김보영,2019) 참조.
가상(암호)화폐 시장이 연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하반기 물가 안정과 자산시장 회복을 위해 완화된 시장 억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가상화폐 시장 분위기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갈린다.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긍정론과 “반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3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09% 떨어진 2만3768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3%나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도 1698달러로 일주일 전 대비 9.16% 올랐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들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연준이 향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낮추는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결국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GDP(국내총생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분기(-1.6%)보다는 개선됐다“며 ”연준은 앞으로도 시장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산시장에 유리한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향후 상승 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사 오안다의 애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연구원은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 수준에서 잠시 상승세가 둔화됐다"면서 "만약 상승 저항이 멈춘다면 2만7500달러까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반등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 근거로 가상화폐가 거시적 상황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 거대 암호화폐 기업의 잇단 파산 등을 지목했다. 이는 결국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키우고, 향후 전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비트뱅크의 애널리스트 유야 하세가와는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마켓메이커(시장 조성자) GSR의 트레이더 루크 패럴은 “가상화폐 가격이 단기적 랠리를 지속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이라며 “올여름 비트코인 시세는 약 1만9000달러에서 2만3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를 바닥 다지기 기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빗썸경제연구소는 “올해 말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가상화폐 가격 조정도) 함께 종료될 것”이라며 “뒤로 갈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안정을 찾고 상승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앞으로 큰 폭의 추가 하락 없이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매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 완화를 증명하는 확실한 신호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이어졌다.
미국 CNN은 11일 “비트코인 시세가 2만3천 달러대에서 가상화폐 안정화되고 있다”며 “가상화폐 겨울이 마침내 끝나고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겨울은 올해 초부터 6월까지 장기간 이어진 가상화폐 시세 하락세를 의미한다. 당시 미국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2만 달러 미만까지 하락했다.
CNN은 가상화폐 시세에 아직 낙관적 전망을 두기는 이르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앞으로 가상화폐시장에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나는 일도 쉽지 않겠지만 시세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가상화폐 보관업체 업홀드 관계자는 CNN을 통해 가상화폐 시세가 떨어질 때마다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등장한다는 점도 앞으로 시세 흐름에 긍정적 전망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세를 두고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는 만큼 가격이 조정될 때마다 비트코인 등 자산을 매수하며 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과 같은 대형 투자기관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을 맺고 가상화폐 투자 분야에 진출을 확대하려고 하는 점도 예시로 제시됐다.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은 시장 안정성을 더하는 효과가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CNN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변수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원인은 결국 인플레이션 심화로 분석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세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인플레이션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다면 이는 충분히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확실한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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