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8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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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전형 지원을 염두에 둔 신입생들은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논술고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출 문제 등을 통해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어떻게 논술고사를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기출 문제 풀이, 모의논술 참여 등은 해당 대학 논술 유형에 익숙해질 수 있는 방법들이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논술전형을 실시한 대학의 2022학년도 기출문제를 총정리한다. 오늘 소개할 문제는 2022 서강대 논술전형 경영·경제계열 문제 2번이다.

문제
제시문 [가]를 읽고 [나]~[바] 각각에 대해 효율성 관점에서 바람직한지를 분석하고, 이를 종합하여 효율성 추구의 필요성과 한계점에 대해 논하시오.

제시문

[가] 효율성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경제 행위의 원칙으로 개인 또는 집단의 합리적 선택의 기준이 되어 왔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소비자 잉여는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서 얻었다고 느끼는 이득의 크기로서 소비자가 그 상품에 최대로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에서 실제 지불한 금액을 뺀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생산자 잉여는 생산자가 어떤 상품을 팔면서 얻었다고 느끼는 이득의 크기로서 생산자가 그 상품을 판매해 실제로 받은 금액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데 든 비용을 뺀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

소비자 잉여와 생산자 잉여를 합한 것을 총잉여라고 하는데, 총잉여는 시장에서 상품 교환에 참여한 경제 주체들이 얻게 되는 사회 전체의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총잉여는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하는 시장 균형 수준에서 가장 커진다. 총잉여가 최대로 된다는 것은 희소한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장에 의해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시장 실패라고 한다. 특히, 환경오염 등과 같이 어떤 경제 주체의 행동이 제3자에게 피해를 주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존재할 때, 이에 관련한 상품 생산 또는 선택 행위가 사회적으로 최적인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수준보다 많이 이루어짐으로써 시장 실패가 발생한다.

시장 실패가 발생하는 경우 정부는 시장에 개입해 이를 개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벌금 부과 등의 직접 규제 또는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경제적 유인을 통해 대기오염이라는 시장 실패를 개선할 수 있는데,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는 정부에서 온실가스의 배출 허용량을 정해 배출권을 할당하고, 남거나 부족한 경우 배출권의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이다.

- 『고등학교 통합사회·경제』 교과서 재구성

[나] “짐, 자기.” 그녀가 외쳤다. “나를 그런 식으로 보지 마.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았을 뿐이니까. 당신한테 선물 하나 주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없었어. (···) 내가 자기를 위해 얼마나 멋진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선물을 사 왔는지 짐작도 못 할걸.”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짐이 힘겹게 물었다. (···) 짐이 외투 주머니에서 꾸러미 하나를 꺼내더니 탁자 위로 툭 던졌다. “절대로 날 오해하지는 마, 델.” 그가 말했다. “당신이 머리를 어떤 식으로 자르건 밀어 버리건 아내에 대한 내 사랑을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 꾸러미를 풀어 보면 어째서 내가 처음에 잠깐 넋이 나갔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

하얀 손가락들이 날렵하게 포장 끈과 포장지를 잡아 뜯었다. 그러자 곧 환희에 찬 탄성이 터졌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아, 불쌍해라! 그녀의 마음이 급변하여 발작적인 눈물과 통곡이 뒤를 이었고, 이 집 주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아내를 위로해야 했다. 장식용 머리핀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델이 어느 가게 진열창 너머로 본 뒤 오랫동안 흠모해 마지않던 장식용 머리핀 세트였다. (···)

“굉장하지 않아, 짐? 이걸 찾으려고 온 시내를 다 뒤졌어. 이제부터 자기는 하루에 백 번쯤은 시계를 보게 될걸. 시계 좀 이리 줘 봐. 자기 시계에 달면 얼마나 잘 어울릴지 보고 싶어.” 짐은 그 말에 따르는 대신 소파에 주저앉아 두 손을 뒷머리에 받친 채 싱긋 웃었다.

“델.” 그가 말했다. “우리 크리스마스 선물들은 한동안 다른 곳에 넣어 두자. 그것들은 지금 당장 사용하기에는 너무 멋진 것 같아. 당신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머리핀 살 돈을 마련하려고 시계를 팔았거든. 자, 이제 고기를 올리면 어떨까 싶은데.” (···) 오늘날 현명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는 선물을 주고받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 이들이 가장 현명했다는 것이다.

[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지역인 A 국가는 석유 매장량이 많은 대신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거의 없다. A 국가는 여러 국가에서 농작물을 수입하는데, B 국가에서 가장 많은 양을 수입한다.

B 국가는 풍부한 노동력과 적절한 기후 조건을 통해 전 국토의 약 70%에 달하는 토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 B 국가는 교통수단을 움직이는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A 국가와 C 국가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라] 다음과 같은 예를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가을이면 낙엽을 긁어모아 태우곤 한다. 그러나 낙엽을 태우는 것은 공기를 오염시키는 행위이므로 비용을 들여 소각장으로 옮겨 그곳에서만 태우도록 정부가 법적 규정을 만들고, 예외 규정을 두어 각 가정이 1년에 한 번씩만 소량의 낙엽을 태울 수 있도록 했다(나머지 낙엽들은 소각장으로 옮겨야 한다).

각 가정마다 낙엽을 태우면서 돈도 절약하고 가을의 정취도 느끼곤 했다. 그리고 정부는 각 가정이 원하는 경우에 낙엽 태울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한 부자가 낙엽 태울 권리를 이웃들에게서 산다.

(···)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그리고 낙엽을 긁어모아 태우는 수고(때로는 노동)를 덜기 위해 그 부자에게 낙엽 태울 권리를 판다. (···) 이제 낙엽 태울 권리를 파는 쪽이든 사는 쪽이든 사람들은 낙엽 태우는 행위를 깨끗한 공기를 오염시키는 행동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 여긴다.

-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재구성

[마] 층간 소음에 따른 주민 갈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전화 민원 상담실인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8,795건에 불과했던 층간 소음 민원이 2013년 1만 8,524건으로 크게 늘어난 이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는 층간 소음에 따른 주민 분쟁을 완화하고 갈등을 해결해 주는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층간 소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민원이 워낙 많다 보니 현장 진단을 하기도 어렵고,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주민에게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강제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교과서 재구성

[바] 스타트업 기업인 A사(社)는 마트 또는 편의점의 제품 가격표를 액정식 디스플레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공급자들은 이 기업의 액정식 가격표를 이용해 동일한 제품의 가격을 달리 책정하여 판매할 수도 있다. (···)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의 가격인 시장 균형 가격이 IT 기술 및 데이터의 증가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 모든 소비자와 공급자에게 시장 균형 가격은 동일하기 때문에, 보다 비싼 값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들은 이득을 얻을 수 있고, 보다 싼 값에 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공급자들도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수의 시장 균형 가격이 500원이라면, 최대 800원의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생수 한 병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는 500원을 가격으로 지불함으로써 300원만큼의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생수 한 병을 제조·판매하는 비용이 450원인 생수 공급자는 500원의 가격을 받음으로써 50원만큼의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상을 해 보자. 만일 A사가 하고 있는 것처럼 가격표를 자유자재로 바꾸어 비싸게라도 생수를 사서 마시고 싶은 이들에게는 높은 가격을 표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생수 공급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대 800원을 주고서라도 물을 사 마시고 싶은 사람을 파악한 뒤 A사의 액정식 가격표를 활용하여 이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과 다른 800원의 가격에 생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 『매일경제』, 2019. 5. 27. 재구성

출제 의도
본 문항은 최소비용 최대만족의 추상적인 효율성 개념이 시장 균형을 통한 총잉여의 극대화라는 구체적인 개념과 동일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효율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여러 상황에서 효율성 기준이 충족되는지의 여부를 검토해 본 후, 이러한 검토를 통해 효율성의 추구가 필요한 이유와 효율성 추구의 한계점을 균형 감각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하고자 하였다.

그에 따라 제시문 [가]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제시문 [나]~[바]가 효율성 관점에서 바람직한지의 여부를 분석하고, 이러한 분석을 종합하여 효율성 추구의 필요성과 한계점을 논하도록 하였다.

[가]에서 정의된 효율성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경제 행위로서 이는 시장에서의 총잉여 최대화 추구를 의미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다], [라], [바]가 효율성, 즉 총잉여 최대화에 있어 바람직한 상황이다.

반면, [나], [마]는 효율성이 훼손되는 상황임을 [가]에서 주어진 정보와 개념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찾아내고, 이 과정에서 각 제시문에서 나타나는 효율성 기준의 필요성, 한계점 또는 둘 모두를 종합하여 제시한다

분석을 종합하면 제시문 [다], [라], [바]는 효율성 관점에서 바람직한 상황이라 할 수 있고, 제시문 [나], [마]는 효율성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다]는 특정 자원이 부족한 두 국가가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모두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음을, 그리고 [마]는 소음이라는 외부효과가 존재하는 경우 소음이 과도하게 발생하여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하고 주민 갈등이라는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효율성 기준의 추구가 필요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나]는 효율성 추구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라]는 효율성을 증대하려는 정부의 거래권 제도가 환경오염을 시장 거래의 대상인 상품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윤리의식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바]는 효율성이 충족되더라도(즉 총잉여가 극대화되더라도) 시장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잉여를 생산자가 가져가게 되어 소비자와 생산자 간 분배악화로 인한 형평성 저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효율성 추구의 한계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답안 사례
[가]에 따르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만족을 추구하는 효율성은 자유로운 시장 거래에 서의 총잉여 최대화 추구로 구체화되며, 이는 시장 균형에서 달성된다. 또한, 대기오 염 등과 같은 부정적 외부효과로 인해 효율성이 저하되는 시장 실패가 존재하는 경우 정부가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등을 통해 개입하여 이를 개선할 수도 있다.

[나]는 부부가 자신의 소중한 것을 팔아서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서로에게 쓸모 없게 됨으로써 효율성(총잉여)이 감소하는 상황을 묘사한다. [다]는 자원이 부족한 두 나라가 교역을 통해 모두 이득을 보는 효율성(총잉여) 증대의 상황을 보여준다.

[라]와 [마]는 모두 대기오염과 소음이라는 부정적 외부효과로 인한 시장 실패로 효율성(총잉 여)이 감소한 상황이지만, [마]에서는 정부 개입의 부재로 과도한 소음이라는 비효율 성이 유지되는 반면, [라]에서는 정부가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를 통한 대기오염 감소 로 효율성(총잉여) 증대를 꾀하고 있다.

[바]에 따르면 IT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공 급자가 개별 소비자에게 다른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소비자 잉여를 생산자 잉여로 빼앗 아 올 수 있는데 기존의 시장 균형 가격에서 최대화된 총잉여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임을 [가]로부터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나]와 [마]는 총잉여가 감소한 효율성 관점에 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인 반면, [다], [라], [바]는 총잉여가 증대하거나 최대화된 효율성 관점에서 바람직한 상황이다.

[다]의 효율성 추구를 통한 두 나라 모두의 이익 증대와 [마]의 효율성 달성 실패로 인한 소음의 과대 발생이라는 사회 문제는 효율성을 달성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경우 사랑 등과 같은 정서적 가치가 무시될 수 있으며, 환경오염을 상품으로 인식하여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윤리의식의 약화를 가져 올 수 있고, 시장 거래에서 발생하는 총잉여를 생산자가 모두 가져가게 되어 분배악화 와 형평성 저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나], [라], [바]는 각각 보여 준다.

*출처=2022학년도 서강대학교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485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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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술래를 정할 때도 매번 지고, 제비뽑기에서도 항상 꽝을 뽑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을 뽑을 때도 ‘내 똥손 때문에 흔템(흔한 아이템)만 나오는구나’하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게임 회사들이 사용자들이 절대 아이템을 얻을 수 없도록 아이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는 확률형 아이템을 수학으로 풀어봤습니다.

아이템 획득확률이 0.8%면 125번 중 한 번은 뽑힐까

‘모두의 마블’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땅을 사고팔며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인생의 단맛과 한순간 바닥으로 추락하는 쓴맛을 알게 해준 추억의 보드게임 ‘부루마블’의 모바일 버전 게임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계속 지기만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한 유저들 때문이었습니다.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은 현금 결제로 랜덤박스를 마구 뽑기 시작했습니다. A씨도 마찬가지입니다. S+등급의 아이템을 뽑을 확률이 0.8%로 표시돼 있었기 때문에 =, 125번 중 한번은 뽑힐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A씨는 약 3만 원을 쓴 뒤에야 그토록 원하던 아이템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눈치 못 챈 ‘도박사의 오류’


A씨는 당시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박사의 오류’로 ‘계속 원하는 아이템이 안 나왔으니 이번에는 꼭 나올 거야’라고 생각한 겁니다. 랜덤박스는 앞서 일어난 사건은 다음에 일어날 사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독립사건임에도 그 부분을 간과한 겁니다.


예를 들어 주머니에 빨간 공 1개와 검은 공 3개가 들어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빨간 공을 뽑을 수학적 확률은 단순히 4개의 공 중 빨간 공이 하나이므로 4분의1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적 확률을 계산할 땐, 먼저 뽑은 공을 다시 넣는 경우와 넣지 않는 경우를 다르게 계산해야 합니다. 만약 4번의 기회 안에 빨간 공을 뽑을 확률을 계산할 때 이미 뽑은 공을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면 첫 번째에 뽑을 확률부터 네 번째에 뽑을 확률을 모두 더해 가 나옵니다. 반면 뽑았던 공을 다시 넣지 않는다면 1~4번째에 뽑을 확률을 모두 더해 1이 나옵니다.

후자의 경우 4번의 기회 중 한번은 무조건 빨간 공을 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독립사건이기 때문에 네 번을 도전해도 빨간 공을 뽑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물론 시행횟수를 무한히 늘리면 전자의 경우가 수학적 확률에 수렴합니다. 이를 ‘큰 수의 법칙’이라 합니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의 경우 시행하기 위한 비용도 내야 하니, 도박사의 오류뿐만 아니라 큰 수의 법칙에도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학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확률, 보보보


최근 화제가 된 게임계의 또 다른 논란은 확률형 아이템 중 절대 나올 수 없는 것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당첨될 수 없는 로또에 게임 유저들이 돈을 쓴 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입니다.


메이플스토리에는 슬롯머신처럼 세 가지 능력치의 옵션을 뽑을 수 있는 큐브라는 확률형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 뽑기에서 유독 ‘내가 꺼리는 조합은 자주 등장하고 나오길 바라는 조합은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게임 유저들 사이에 다수 나온 겁니다.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 슬롯머신을 돌려 원하는 선물의 조합을 찾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사람들의 선물 선호도가 10만 원 > 5만 원 > 연필 > 지우개 순이라면 이중에서 세 가지를 뽑을 때 사람들은 ‘10만 원-10만 원-10만 원’ 조합을 가장 원할 겁니다. 그런데 유독 ‘10만 원-10만 원’이 나오면 나머지 하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연필이나 지우개가 나오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자 지난 3월 5일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 넥슨이 해당 게임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유료 아이템인 큐브의 확률표를 공개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인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증가(이하 보)’와 ‘몬스터 방어율 무시(이하 방)’가 한 번에 뽑는 3개 옵션 중 최대 2개까지만 나오도록 설정됐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즉 ‘보-보-보’와 ‘방-방-방’의 옵션 조합은 애초에 나올 수 없었던 셈입니다. 이 옵션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한 유저들은 ‘확률이 0인 것과 매우 낮은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분노했습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을 발의하고 현재 기존에 있던 법률의 허점을 바로 잡는 규제 법안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사용자들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자 지난달 11일 간담회를 열어 8시간 넘게 배상 방안과 앞으로 개선 방향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게임은 이제 누군가에게는 이제 평생 취미가 되고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이해가 늘어난다면 게임사들의 일방적인 횡포를 막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옵션 투자 대박의 비밀 - 빅 쇼트(The Big Short) 속 두 젊은이의 실제 이야기

2015년도에 개봉한 '빅쇼트'(The Big Short)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돈 버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저처럼 돈 없는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는데, 2007년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때 미국 주택시장 대폭락에 베팅해서 큰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반쯤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반쯤 다큐멘터리 영화인 이유는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는 있지만 실명이 아니라 가명을 쓰고 또 일부 사실은 적절히 각색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크리스천 베일이나 라이언 고슬링 등의 쟁쟁한 주연들이 맡은 거물들 이야기 대신, 어쩌다 주워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부실함에 베팅하여 큰 돈을 번 두 젊은 전업 투자자 이야기에 특히 매료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B급 감성에 충실한 B급 인생이라서 그런가봐요.) 영화 속에서는 찰리 겔러(Charlie Geller)와 제이미 쉬플리(Jamie Shipley)라고 나오는 이 젊은이들은 콜로라도의 시골 동네에서 11만 달러(약 1억3천만원)의 조촐한 자기 자본을 가지고 자기 집 차고에 회사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업 투자 생활을 합니다. 말이 좋아서 투자 회사를 세운 젊은 투자자이지, 흔히 저런 젊은이들을 우린 '백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들은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이 11만 달러를 몇년 안에 무려 3천만 달러로 불려놓습니다. 무려 273배입니다 ! 이 영화는 이 젊은이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이용해서 그걸 다시 1억3천만 달러로 불려놓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줍니디만, 사실 저는 1억3천만 달러 필요없습니다. 저는 그냥 3천만 달러, 아니 그냥 3백만 달러만 있어도 너무너무 충분할 정도로 소박(?)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11만 달러를 3천만 달러로 불려놓을 수 있었을까요 ? 거기에 대해서도 영화는 짧게나마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한글 자막을 읽어보니 대체 뭘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설명이 굉장히 짧게 나왔거든요. TV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볼 때, 자막에 의존하지 않고 원어로 들어보려고 하니 제 영어가 짧아서 잘 못알아듣겠더군요. 결국 인터넷에서 영화 스크립트를 찾아보니 대략 이런 설명이었습니다.

"그들의 전략은 단순하고도 기발했습니다. 제이미와 찰리가 알아차린 것은 이랬어요.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옵션 상품을 아주 싼 값에 팔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들 판단이 틀렸다면 잃는 것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맞았을 때는 아주 크게 벌었지요. 불과 몇년 안에 그들은 11만 달러를 3천만 달러로 불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뉴욕으로 갈 때가 되었지요."

이 젊은이들의 실제 모델은 Jamie Mai와 Charlie Ledley라는 두 사람으로서, 이들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전에 이미 11만불을 (영화와는 달리) 1천2백만불로 불려놓았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일까요 ? 영화 속 설명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에 대한 옵션이라면 정말 싼 값으로 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옵션은 결국 휴지조각이 되고 맙니다. 좀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옵션이란 그냥 로또입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옵션으로 한두 번 큰 돈을 버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투자 회사 전체의 원금을 273배로 불리는 것은 운만으로는 불가능할 일일 것입니다. 아마 저와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역시 거기에 대해 설명한 글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두어건 있었습니다.

위 포스팅에 따르면, 이들이 11만불을 불려나갈 때 첫번째 기회는 신용카드 회사인 캐피털원(Capital One Financial)의 옵션 매수였습니다. 아마 당시 캐피털원은 뭔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어서 주가 전망이 좋지 않았던 모양인데, 이들은 캐피털원에 대해 상세히 조사를 하고 캐피털원의 부사장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뒤에, 캐피털원 주식을 2년 뒤에 4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장기옵션(LEAPS)을 3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이때 투자한 돈은 전체 자금 11만불의 거의 1/4인 2만6천불이었지요. 당시 캐피털원의 주가가 30불 정도였으므로, 2년 후에 캐피털원의 주가가 최소 43불 이상으로 올라있어야 (2년간의 이자는 고려하지 않더라도) 본전 수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모험적인 투자였습니다. 그러나 이 캐피털원은 당국 조사 결과 혐의없음이 밝혀졌고, 결국 이들의 투자 2만6천불은 52만6천불로 뻥튀기 되었습니다. 무려 20배의 수익이었습니다.

이들의 두번째 기회도 비슷한 장기옵션이었습니다. United Pan-European Cable(UPC)라는 회사의 장기옵션을 무려 50만불어치 구입을 했는데, 이것이 대박을 쳐서 550만불이 되었습니다. 세번째 기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정용 환자 산소 공급기 회사에 2만불어치 옵션을 투자한 것이 300만불이 되었지요.

이렇게만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보면 너도나도 옵션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옵션은 좀 심하게 이야기해서 해당 회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로또입니다. 어떤 권리증이 2년 뒤에 그렇게 큰 가치를 가진 유가증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 애초에 그런 낮은 가격에 팔 리가 없지요. 돈을 딸 확률이 50%나 된다고 하더라도, 어지간한 사람은 거기에 전재산의 1/4은 커녕 1/40도 넣지 못합니다. 그런데 대체 저 두 사람은 캐피털원이 혐의를 벗고 주가가 크게 뛸 것이라는 것을 어떻게 예측했던 것일까요 ? 또 차고에 사무실을 차린 고작 11만불짜리 애송이 투자자를 왜 캐피털원 부사장이 만나주었을까요 ?

여기에 대해 가장 그럴 듯 해보이는 설명은 아래에 나와 있더군요.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그대로 직역한 것은 아니고 주요 부분만 제맘대로 발췌 편집 덧붙이기한 거에요.

질문 : Jamie Mai와 Charlie Ledley는 대체 어떻게 서브프라임 이전에 11만불을 1천2백만불로 늘렸던 거지 ?

답 : 그거야 Michael Lewis(영화 The Big Short의 원본이 된 'The Big Short: Inside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the Doomsday Machine'라는 책을 쓴 작가입니다)가 그렇게 포장을 한 것 뿐이야. 그 사람 글만 읽으면 차고에 사무실 차려놓고 11만불을 그렇게 뻥튀기하는 것이 쉬워보이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Jamie Mai는 뉴욕주립대에서 회계석사학위를 받고 컨설팅 회사인 Ernst & Young에 취직한 뒤 대형 투자은행 감사일을 했어. 그 친구 아빠는 미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투자인수 회사들 중 하나를 20년 이상 운영한 사람이고, 그 다음에 리먼(Lehman) 브라더스 경영진에서 일하기도 했어. 그러니까 Jamie는 부잣집 아들이고 그냥 가족들의 돈 일부로 투자를 했던 거야. 초기 투자금 11만불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좁은 의미에서만 맞는' 이야기라구. 그런 푼돈 날려도 후속 투자금 걱정은 없는 거였어. 그러니까 11만불 어쩌고하는 것은 최초 VaR (Value 선물옵션으로 부자될꺼야 at Risk, 어떤 투자에 대한 risk 산정을 할 때 Monte Carlo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수치 계산을 하는데 그때 초기 투자금으로 정하는 금액) 같은 거였다구. Charlie Ledely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걔도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을 거야.

(VaR 시뮬레이션의 결과입니다. 1년 후에 대략. 최저 -60%에서 최대 +290% 정도의 수익이 예상된다는군요. 저런 수많은 시나리오에 따른 수많은 반복 계산을 하기 위해 투자금융사에서도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합니다. 여태까지는 blade server 형태로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해외에서는 GPU를 이용한 CUDA computing으로 훨씬 싸고 빠르게 처리한다는군요. 그러나 국내 퀀트 분들은 여전히 CPU 방식을 선호하신다고들 합니다.)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의 과감한 옵션 투자는 혹시 투자가 잘못되어 알량한 자본금을 다 날려도 별 상관없었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명이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은, 특히 저 위에서 언급한 이들의 2번째 기회 때문입니다. 캐피털원 옵션에서 벌어들인 50만불을 모조리 UPC 옵션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은 할 수 없는 투자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좀 과장하자면 옵션은 정말 로또거든요. 로또처럼 만기라는 것이 있으니 장기 가치 투자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가진 전 재산 50만불, 그러니까 5억원어치 로또를 산다 ? 이건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사람이 실력은 없고 그냥 집이 부자였던 금수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금수저라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 돈을 순식간에 다 말아먹는 금수저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들은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매우 훌륭한 옵션 투자를 한 것은 확실하고, 그러므로 이 두 사람은 출신에 무관하게 매우 훌륭한 투자자입니다.

이상이 제가 매우 궁금해하던 영화 빅 쇼트에서의 두 젋은이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좀 시시하지요 ?

# 결론 : 돈도 없고 배운 것도 없는 개백수 젊은이가 옵션 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 집안이 부자라면 공부 열심히 하고, 집안이 가난하면 공부 열심히 하는거에 플러스로 돈 아껴서 저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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